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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이동통신사 중계기 건강악화의 주범?
강원일보 | 기사입력 2010-09-06 00:33  
 


[강릉]“주택가 옥상에 설치된 중계기 철거하라”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한 지변동 이동통신사 중계기.

지변동 주민 건강이상 증세 토로 이동통신사에 이전 요구

이통사 “이전장소 물색 등 대안마련 모색위한 시간 필요”

【강릉】마을 주택 옥상에 설치된 이동통신사의 중계기를 놓고 주민과 통신사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중계기에서 흘러나오는 전자파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다며 당장 중계기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통신사 측은 아무런 준비 없이 중계기를 이전할 경우 통신사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중계기는 지난 2004년 강릉시 지변동의 한 원룸건물 옥상에 설치됐다. 이 마을의 통신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A이동통신사 등 3개 통신사가 이 건물 주인과 중계기 설치계약을 체결해 중계기를 설치한 것이다.

주민들은 중계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로 3~4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건강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김순복(여·49)씨는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는데 얼마 전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며 “수개월 전부터 철거를 요청했는데 통신사측에서는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 62명은 지난 6월 중계기의 철거 요청서를 통해 “처음부터 주민들의 동의 없이 설치됐으므로 당장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요구안에 서명한 주민 대다수는 피로와 혐오감, 두통, 우울장애, 어지러움,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통신사측은 즉시 철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계기를 이전할 장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철거할 경우 이동통신사 가입자들의 통화장애가 우려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지난 7월 강릉전파소가 측정한 전자파 강도측정(전기장)에서도 인체 유해 기준치인 61Ⅴ/m보다 훨씬 낮은 0.78Ⅴ/m가 나타났다는 점도 덧붙였다.

A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철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중계기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이전장소 물색 등 대안모색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통신사를 포함한 3개 통신사 관계자들은 7일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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